전주 본가칼국수, 진공관싸운드에 빠져든 맛

2022. 5. 7. 22:37B급 구루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1가 22-5

우선 주인장께서 클래식애호가이면서 오디오매니아이시다.

오디오를 쫌이라도 안다는 자들은 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눈과 귀가 호사스러움을 만끽할 것.

무엇을 주문해도 만족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식당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음식과 맛, 가격 모두를 제끼고라도 이 집에서 울려 퍼지는 진공관 사운드에 몸을 적셔 보셔라. 오늘은 이 집에서 보리비빔밥을 먹었다.이 집에서 세번째 먹는데, 매번 날 즐겁게 해준 곳이다. 우선 정갈한 집반찬은 주인 양반이 수제로 만든 것이기에 메인 메뉴 이상으로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궁금해 죽을것 같았는데 물어보지 못한 두가지가 있었다.

진공관앰프,스피커 얼마짜리냐고,

그리고 비빔밥에 들어간 참기름도 직접 짠 것이냐고,

기실 오뚜기나 대상의 싸구려 제품은 아님이 분명했다. 고소하다고만 말하긴 너무 촌시랍고 그윽한 단내와 스윽 스쳐지나갈듯 하면서도 입안에 머무는 참깨의 풍미를 생각하면 이 기름 또한 족보가 있으리다. 

비빔밥을 먹는 내내 물어볼까? 말까? 하다 말았다. 만일 혹시라도 

 마트에서 산 참기름인데요.... 

라고 할까봐.

 

 

외지에서 힘들게 전주를 찾아온 배고픈 영혼들아.

한옥마을에서 바가지 그만 쓰고 레알 찐 맛집을 찾아 지친 영혼을 달래봄은 어떠겠는가.

한옥마을에서 도보로 10분거리, 그다지 멀지 않은 이곳에서 6~7천원으로 이렇게 깔끔한 한끼 식사를 맛볼 수 있다니!!! 를 스스로 연발하기 바란다.

끝.

 

 

 

추가.

이 집에서 도보 1분거리에 내력있는 소바집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서도 소바를 버젓이 판다. 뭔 배짱인지 검증하자는 뜻에 비빔소바를 시켰다. 그럴만한 이유를 찾았다. 배짱있었다.